트위터에서 돌던 소재 보고 끼적였던 것
(08/13)
"가라고 한마디만 하면, 나는 정말 갈 거야. 그래도 괜찮겠어?"
"……."
치사하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때에 말투를 바꾸는 습관부터 못 빠져나가도록 가둔 팔, 한점의 따뜻함도 없는 냉담한 얼굴, 낮은 목소리까지. 솔직할 수 없는 마음을 억지로 열려고 들려는 수법인 것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다. 그래도 괴로웠다. 웃는 모습이 보고 싶은데. 안즈는 눈을 꼭 감았다. 그래도…… 안 된다. 고집불통인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이상 선을 넘어가선 안 됐다.
"갈까?"
"……읏……"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한 차례 더 들려왔다. 안즈의 입술이 잇새로 눌렸다.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이 현실을 피할 수 있으면 됐으니까.
"마지막. 갈까?"
"……."
아니. 안 돼요. 가지 마. 싫어요.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말들은 그저 속에서 소용돌이칠 뿐.
"……그래."
"……!"
레이가 팔을 거두고 미련없이 뒤돌아섰다. 안즈의 눈이 크게 떠졌다. 거짓말. 아니, 현실이다. 안즈가 바랐던 현실은 이것이었다. 레이의 다리가 움직였다. 가버린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안즈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 끝나버렸어.
안즈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정말 바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잡고 싶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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