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에 완결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걸 마무리지어야 내가 뭘 할수 있을거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악 배경이 여름인데 지금 겨울이야 도대체
“그래서……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건데?”
“으음~ 별로 상관없잖아?”
리츠의 건성인 대답에 이즈미는 얼굴을 구겼다. 어느 날 들이닥친 이 구 동료들은 숲에서 떠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정확히 며칠이 지났는지 세 보지는 않았다만, 아무튼 일주일은 됐지 싶었다. 한번 이동을 하면 그 자리에서 뒹굴거리다 그럴 마음이 들 때가 돼서야 이동하는 게 이 녀석들의 특성이긴 하지만, 다른 때면 몰라도 지금 이 시점 이즈미에게 이 동료들의 존재는 불편함 그 자체였다.
“상관이 왜 없냐, 여긴 내 영역이라고. 슬슬 너네 영역으로 돌아가! 그보다, 쿠마 군은 그렇다 쳐도 왕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계속 여기 있는 건데? 평소에는 움직이지 못하면 죽어버리고 말거라고 하는 주제에.”
이즈미는 굴러다니는 레오를 팔짱을 낀 채 발로 툭툭 건드렸다. 이 돌아다니지 못해 죽은 귀신이 붙은 것 같은 왕님은 한군데에 머물러 있는 것을 지겨워하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벌써 며칠간 이 숲에 머무르고 있다. 아예 돌아다니지 않는 것은 아니고, 낮 시간에 안 보인다 싶어 한시름 놓으면 밤에는 꼭 숲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유는 잘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더 얼른 쫓아내고 싶은 거다.
“이 마을, 생각보다 재밌는 게 많더라고! 그리고 세나~ 네 잔소리가 그리웠다! 와하하하하!”
“아, 그래……. 취향 한번 이상하네. 자, 실컷 잔소리 해줬으니 이제 돌아가지? 여기 더 있어봤자 아무것도 얻는 건 없거든? 난 너희 뒤치다꺼리를 해 줄 여유가 없는 사람이야.”
그나마 다행인 건 인간계에서 인간인 척 모델로 활동하는 아라시와 가문이 아예 인간인 행세를 하고 있는 츠카사는 이 둘처럼 죽치고 앉아있진 않는다는 것이다. 아라시는 일부러 일을 벌려놓고 나 몰라라 하며 즐기고 있는 게 틀림없겠지만. 이즈미는 여전히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레오를 다시 한 번 발로 굴렸다. 기분도 안 나쁜지 좋다고 굴러가는 꼴을 보며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한숨을 내뱉었다. 귀걸이가 찰랑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귀에 거슬렸다.
“셋쨩~ 그 애가 얼굴을 안 내밀어서 기분 나쁜 건 알겠는데 우리한테 화풀이하지 말아줘~? 난 정말 움직이기가 귀찮은 것 뿐이라구~?”
“누가!”
“어라라라, 적중인가.”
굴러다니던 레오가 번쩍 고개를 들며 이즈미를 쳐다봤다.
“헛소리 할래?”
“솔직해지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셋쨩은 나쁜 아이네. 할아버지가 하는 말은 잘 들어야지?”
“조금 일찍 태어났다고 할아버지 행세는! 헛소리 하지 말고 얼른 돌아가. 내가 굴려줘야 돌아갈래?”
“릿츠~ 그렇게 재밌는 일을 혼자서만 알고. 아니, 나루도 알았던가? 왜 알려주지 않았어! 세나가 신경 쓰는 인간이라니, 엄청 드문 일인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연락도 안 닿고 행방불명 된 게 누군데? 그보다, 입 좀 다물어 줄래, 둘 다?”
이즈미는 짜증스럽게 소리치곤 등을 돌렸다. 맞다. 리츠의 말처럼 안즈는 이 일주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매일 오는 것도 아니었고 오든 말든 상관도 없는데, 아니, 없었는데.
시험기간이기라도 한가보지, 뭐 중요한 일이 있나보지. 오늘은 올 상황이 아닌가보지 하며 하루하루 흘려보내던 이즈미는 마지막 결론에 도달했다.
‘그 자식한테 고백해서 잘되기라도 했나보지.’
그 생각을 한 순간 순간적으로 손에 힘이 들어갔던 것을 기억했다. 왜?
‘잘된 거 아니야?’
오지 말라고 투덜댔던 것도 자신이고 얼른 잡으라고 했던 것도 자신이다. 기분 나빠할 이유가 없었다. 나빠하는 게 이상한 거였다. 중간에 몇 년 빠지긴 했어도 어쨌든 십년 가까이 귀찮게 한 녀석이니 없어지면 후련해져야 맞는 건데, 이즈미는 매우 기분이 나빴다.
“셋쨩~ 사실 알고 있잖아. 내 눈엔 빤히 보이는데.”
등 뒤에서 리츠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뭘 안다는 거야, 이즈미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럴 리가 없잖아.
“세나, 잃고 나서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뭐, 그때랑은 조금 경우가 다르긴 하다만, 너는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마, 나루도 그래서 우리들을 지원군으로 내세운 거라고 생각한다. 뭐, 결정은 네가 하는 거야. 나는 아무런 권한이 없어. 네 개인적인 일에는 말이지.”
드물게 진지해진 목소리도 귓가에 파고들었다.
“…….”
이즈미의 눈이 스르륵 떠졌다.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렸다. 초여름답지 않은 시원한 바람이었다. 나뭇잎이 살랑거렸다. 문득, 안즈와 재회했을 때 불던 바람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사실 이 감정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주하기 싫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