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성/글

[앙스타/레이안즈] 손가는대로 쓰기(즉 제목미정ㅎ)

"여기서 뭐 하는 겐가?"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너무 익숙한 목소리였고, 지금 이 순간 제일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이기도 했다. 웅크리고 앉아있던 안즈의 고개가 서서히 들리고 눈 앞에 변장을 했음에도 커다란 존재감으로 서있는 남자에게 시선이 꽂혔다.


"대답하게. 뭐 하고 있냐고 물었네만."
"……앉아 있어요."
"그걸 누가 몰라서……!"


레이의 입가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아, 화났다. 그 와중에도 그걸 캐치해내는 자신에게 진절머리가 나서, 안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람의 마음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지만. 왜 하필, 왜 하필. 억울했다. 억울하고, 또 억울했다.


"일단 일어나게. 집에 들어가야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알아서 들어갈 거예요. 괜히 여기 있다가 책 잡히지 말고 놔두세요……"
"선배가 후배를 챙기는 데 책 잡힐 일은 없지."
"이 시간에 비에 다 젖은 채로 으슥하게 주저앉아있는 여자 후배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으니까 괜찮아요."
"안즈."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피곤했고, 마음이 아팠다. 비는 이미 그쳤지만 여전히 소나기를 맞고 있는 것 마냥 울적했다. 앞에 있는 이 사람 때문이다. 안즈는 다시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괜히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얼른 포기하고 가 줬으면 했다. 적어도 눈 앞에 보이지 않게 되면, 그렇게 되면……


"계속 이러고 있으면 감기몸살에 걸려서 그렇게 좋아하는 일도 제대로 못 하게 될 텐데."
"……."


대답하지 않는 안즈를 차갑게 쳐다보며 레이가 쯧, 혀를 찼다. 고집불통. 이 이상한 고집은 나이를 먹어도 변하질 않았다. 그렇다면 이 쪽도 생각이 있지.


"꺅?!"
"가만히 있어."
"자, 잠깐, 선배! 미쳤어요!"
"이 날씨에 비를 맞고 바로 집에 들어갈 생각도 없이 이런 데 앉아있는 아가씨도 정상은 아닌 것 같구먼?"
"그거랑 이건! 아, 아무튼 내려주세요, 얼른요!"


발이 떠오르나 했더니 어느새 안즈는 레이에게 들쳐메져 있었다. 완력은 변함이 없구나, 아니, 이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고! 안즈가 급하게 레이의 등을 쳤지만 레이는 전혀 미동도 않고 걸음을 옮겼다. 안즈가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애인도 있으면서 이상한 소문 나고 싶으세요?! 어디에 파파라치가 있을 줄 알고……!"
"이 일탈의 이유는 그건가?"
"……."
"그럴 리가 없지."


돌연 입을 꾹 다문 안즈의 모습에 레이가 씁쓸한 미소를 띠운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이상한 소문은 나지도 않겠지만 나도 알아서 잠재울 테니 얌전히 집에 들어가기나 하게. 사고뭉치 아가씨."
"혼자……"
"조용히 해. 진짜 화내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 안즈가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크게 한숨을 한 번 쉰 후 몸에 힘을 뺀 안즈를 고쳐 안은 레이의 묵직한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


"적어도 공주님 안기로 가면 안 될까요?"
"벌이야."


울상을 지은 안즈가 그대로 얼굴을 묻었다. 이 와중에도 레이의 체향을 좋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미웠다.





~😎의식의 흐름😎~


윽박지르는 소리에 그를 올려다봤다 첫문장 쓰기 ☞ 구쵱컾 썰중에 적당한거 각색해서 대입하려다가 ☞ 집앞에서 유명여배우랑 키스하는거 목격하고 그대로 집에 안들어가고 저러고있는게 좋겠다→ 음..... 레이 집에 갔다가..... 뭔가를 목격하고 그대로 음..... 그래 이걸로 가자(설정변경) ☞ 트릭스타가 레이한테 안즈가 집에 안들어왔다고 연락을..... → 음! 변경2! ☞ 안즈가 레이 짝사랑... → 레이도 안즈 좋아하는데 둘이 위치때문에 맞삽질.... → 레이가 계속 안즈한테 차여가지고 딴여자랑 사귀고 있다는게 낫겠는데ㅎ(변경3!)

라는 흐름을 거쳤지만 글만 봐선 설정을 하나도 모르겠는 불친절한 글 완성ㅎ 사실 저도지금 모르겠어요 뭔 설정인지(노답;)

 


 

라는 걸 2018년 12월 23일에 썼는데요 아니 이게 뭐야 티스토리 에디터 바꼈잖아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