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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8 포스타입
"약속을 해요."
숟가락을 놀리던 모양 좋은 손가락이 움직임을 멈췄다. 식사 중 뜬금없이 들려온 약속이라는 단어에 레이는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들었다. 눈 앞의 사람 역시 밥을 먹던 숟가락을 들고 있었지만 표정은 전에 없이 진지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레이가 그저 눈을 깜박거리고만 있자 다시 말이 이어졌다.
"밤 동안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이 정도의 룰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룰?"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말을 꺼낸 당사자는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했다는 듯 들고 있던 숟가락을 흔들었다. 간만에 서로 여유로운 주말에 미안하지만 말이에요,
"저도 별로 사쿠마 씨의 프라이버시를 터치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서로 최소한의 존중은 해주기로 해요. 경위가 어찌됐든 우리는 한동안 계속 같이 살아야 하잖아요."
"그건 동의하는데…… 이 몸이 뭔가 잘못하기라도 했나? 영 짚이는 게 없구먼."
이걸 잘못이라고 해야 하나.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내던 안즈의 입술이 순간 꾹 닫혔다. 그래, 당사자는 모를 수도 있지. 하지만 안즈는 꽤 곤욕이었다. 정말로. 생각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안즈의 시선이 자연스레 레이를 피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는 따끈한 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집에……"
"집에?"
진심으로 짐작가는 데가 아무것도 없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안즈가 한숨을 쉬며 숟가락을 고쳐 잡고 밥을 한 숟가락 펐다. 이 사람 정말.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어떡해야.
"애인 데려오지 마세요."
"응? 아."
뭐가 '아' 야. 안즈의 마음의 소리를 읽었는지 레이가 소리내서 웃었다. 본인의 얘기를 하고 있는데 민망함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뻔뻔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들렸나?"
"되게 담담하시네요……."
"뭐얼."
칭찬 아니야…… 다시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랬다. 들렸다. 대체 동거인이 있는 집에 왜 애인을 데려와서, 그런…… 그런 짓을 하냔 말이다. 그냥 데려오는 것 정도는 상관 없었다. 뭐라 할 마음도 없고. 그동안도 집에 왔더니 레이의 방에서 웬 모르는 여자가 나오는 걸 어색하게 인사한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그래도 개인의 사생활이니까, 하고 넘어갔었다. 물론 그 여자들의 얼굴이 볼 때마다 바뀌는 걸 보고 이 사람은 대체 애인을 갈아치우는 주기가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은 조금 품었었지만, 어쨌든 간에.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들렸다니 미안하구먼. 온 줄도 몰랐다네."
"저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 몰랐어요. 알았으면 안 들어왔어요."
"뭐, 미안하게 되었구먼. 믿을 지는 모르겠지만 집에서 그런 건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빙글빙글 웃는 게 별로 미안한 표정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 애인도 일주일 단위로 갈아치우는 것 같은 사람인데. 그게 뭐가 대수겠냐 싶어 사소한 건 됐으니 약속이나 제대로 받아내기로 했다. 안즈가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숟가락을 치켜세웠다.
"저도 남자친구 안 데려와요. 그러니까 사쿠마 씨도 데려오지 마시고, 정 데려와야겠다면 그, 그런…… 건 집에서 하지 않는 걸로. 저 정말 어제 너무 놀라서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고요!"
"그래, 그래. 알겠네. 미안하구먼."
여전히 웃는 낯으로 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이상하긴 해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이 정도면 알아 들었겠지. 안즈는 약속을 다짐받으려는 듯 잠시 레이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 스쳐지나간 여자들 중에 안즈와의 관계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꼬치꼬치 물어본 사람들도 꽤 있었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기로 하며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하든 말든, 정말로 집 계약이 이상하게 돼서 어쩌다 동거하게 된 동거인 사이일 뿐인데 어쩔 수 없지, 뭐.
정말, 만화도 아니고 말이다.
참고 : https://twitter.com/rose_tofu_/status/1026990085865070593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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