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글이라니 왜이렇게 오래 전에 쓴 것 같지(답 : 미친 원고일정을 소화해서)
역시나 트친분 썰 활용글(스스로 생각한게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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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글이라니 왜이렇게 오래 전에 쓴 것 같지(답 : 미친 원고일정을 소화해서)
주정뱅이를 씻기고 옷 갈아입힌 후 침대에 던져놓고 나니 눈 앞의 상황이 보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아무리 취했다지만 대체 이런 건 어디서 구해 왔을까. 훔쳐 온 걸까, 절도죄가 아니라면 기물파손죄나 영업방해죄, 뭐 그런 거에 해당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슬금슬금 밀려와 안즈는 푹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건 절친한 후배, 시노 하지메의 실사이즈 등신대 판넬이었으니까.
"못살아. 이런 술버릇이 있는 건 몰랐는데."
애초에 잘 취해서 들어오질 않는 사람이라 알 길도 없었지만 말이다. 안즈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라빗츠를 홍보 모델로 기용한 화장품 가게의 판넬 같았다. 진짜 훔쳐온 건 아니겠지? 근심을 담은 눈으로 침대에 퍼져있는 레이를 바라보았으나 술 취한 당사자는 아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 모르고 자고 있을 뿐이었다. 술 취하면 사리분별 못 하는 건 레이 씨도 마찬가지구나. 좋은 거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알고 싶지는 않았다. 사왔다고 해도 문제다. 도대체 점원이 술 취해 타그룹 멤버 등신대 판넬을 사가는 탑 배우이자 아이돌을 뭐라고 생각했을지!
"일단 깨면 물어보자……"
당장은 걱정해도 별 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판넬을 바라보면 귀여운 후배가.
"……."
나이를 먹어도, 키가 커져도 고운 선은 변함없이 그대로 큰 후배는 여전히 안아주고 싶은 인상이었다. 안즈는 그 자리에 붙박힌 듯 서서 판넬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어느새 조용히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돌려줄 때 돌려주더라도 찍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내일 깨면 꼭 돌려주라고 하자……."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판넬을 흘끔대던 안즈가 뒤를 돌았다. 레이도 들어왔고, 자신도 슬슬 잘 준비를 해야 했다. 모처럼 결혼기념일이었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미안해 엄선해온 선물이라고 하긴 했지만 취한 사람이 뭘 알고 들고 왔겠는가. 그래도 마음만은 고마운 건 사실이라 황당하고 어이없으면서도 내심 기쁜 미소가 슬쩍슬쩍 나타났다. 사실 안즈라고 서운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취해서까지 챙길 정도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는 증거니까 눈감아 줄게요. 그렇게 닿지 않을 중얼거림을 흘리며 레이가 잠든 이불 속으로 들어가 살짝 뽀뽀를 해 주려던 안즈가 순간 멈칫했다.
"……."
세워진 판넬이 마치 자신들을 지켜보는 기분이 든 탓이었다. 괜히 뭔가 변명해야 할 것 같은 민망함에 안즈가 벌떡 일어나 판넬을 양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판넬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미안해. 밤 동안은 거실에 있어 줘, 하지메 군…."
귀엽지만, 정말 사랑스럽지만! 솔직히 계속 옆에 두고 보고 싶지만! 이건 중요한 일이었다. 실제 하지메가 보거나 듣고 있는 게 아니라도. 왜냐면,
"거긴 레이 씨랑 둘만의 공간이니까……."
그러니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지금은, 둘만 있게 해 줘.
⬇
https://twitter.com/rose_tofu_/status/1003878461549625344?s=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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