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만들었던 책 설정의 연장선. 판매용이 아니었으므로 설명 불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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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만들었던 책 설정의 연장선. 판매용이 아니었으므로 설명 불친절.
"안즈씨, 혹시 오늘 저녁 같이 먹을 시간 돼요?"
사내식당에서 적당히 밥을 먹고 자리에 돌아오니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안즈의 고개가 목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살짝 틀어졌다. 다른 회사에 있다가 최근 스카웃으로 입사한 새 남자 직원이었다. 새 사람과 좋게 지내 나쁠 건 없었지만 몇마디 나눠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저녁? 생소한 제안에 안즈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머, 뭐야. 안즈씨가 마음에 들었어?"
"어휴, 팀장님. 그걸 당사자가 듣는 앞에서 말해버리시면 어떻게 해요. 스스로 말하고 싶었다고요."
안즈가 잠깐 멍해진 사이 또 다른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올라와서 믹스커피를 타던 팀장이었다. 그녀는 눈앞의 재밌는 광경에 흥미가 생긴 듯,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커피를 탄 종이컵을 들어올렸다. 안즈 씨도 마실래? 권하는 말에 살짝 고개를 저어 거절의 표시를 한 안즈가 다시 앞의 직원에게 시선을 올렸다. 그러자 그는 전언철회를 할 생각이 없는 듯, 안즈를 보며 재차 말했다.
"저녁이요. 같이 먹고 싶은데, 어때요? 아, 혹시 사내에서 이런 거 불편하시면 사과할게요. 마음이 급해서 그만 배려를 못 했네요."
"아, 저기……"
난감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대처법을 몰랐다. 그보다 나 아직 그렇게 보이나 봐. 그 와중에 드는 생각은 쓸모가 없었다.
"쯧쯧, 상대 잘못 골랐어. 우리 안즈 씨는 이미 애가 둘이나 있는 몸이시라네. 어때, 그렇게 안 보이지?"
구원의 소리가 날아든 건 그 때였다.
"네?"
"안즈 씨 말야. 애가 둘. 어디보자, 아마 첫째가 딸이고 둘째가 아들이었어. 쌍둥이었나?"
"……?"
남직원이 어리둥절한 눈으로 안즈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유부녀에게 대쉬를 한 남자로 만들어서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안즈로서는 오히려 다행이었다. 긍정의 뜻으로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남직원이 맥이 탁 풀린 표정으로 연신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아, 뭐야, 정말. 몰랐어요. 미안해요, 안즈 씨. 순식간에 몹쓸 놈 될 뻔했잖아. 그런 건 미리 알려주셔야죠, 팀장님!"
"아니, 내가 왜? 그러니까 좀 예쁘다고 사내에서 작업걸고 그러지 말아. 알겠어요? 그리고 사람이 있나 없나도 좀 확인합시다."
"아무도 없었는데 팀장님이 들어오신 거잖아요……"
순식간에 전환된 분위기에 안즈도 민망함의 웃음을 얹었다. 아이 엄마인 건 맞지만 남편은 호적상 이혼 상태에 부재라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아마 그걸 말했다간 오늘 꿈자리에서 남편 되시는 분께서 시끄러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안즈 씨, 혹시 내가 방해한거야? 밥 먹으러 가고 싶었어요?"
투닥대다 안즈에게 장난끼 섞인 말투로 묻는 팀장님에게 안즈는 미소를 유지하며 그대로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오히려 다행인걸요. 그 사람은 항상 불안해하고 있으니까요…… 그 말은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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