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뒤집어놓고 화려하게 시작했던 결혼 생활은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예상할 수 없었던 전개로 막을 내린 결혼 생활은 이혼 기사라는 형태로 사람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화제거리가 되어 급부상했다.
사쿠마 레이, 이혼했다며?
진짜 의외야. 너무 행복해 보였는데 왜 그랬지?
이래서 사람 일은 함부로 단정지으면 안된다니까.
여러 말들이 오가는 와중에도 둘이 공표한 사실은 '성격 차이' 단 하나 뿐이었다. 그야 연예인의 이혼 사유가 구구절절 밝혀지는 게 더 이상하지. 사람들은 어김없이 나온 그 단골 사유를 믿지 못했지만, 더 알 길도 없으니 궁금해하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사이에 아이도 없으니 과정은 수월했겠지, 뭐. 요즘 젊은이들한테 이혼이 흠이나 되나. 그런 이야기만 떠들 뿐이었다.
"행복한고?"
결과적으로, 당사자들도 홀가분하다거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감정을 품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아뇨."
종이 한 장의 관계는 청산했어도 업계의 연까지 끊을 수는 없는지라. 마주한 전 남편의 입에서 나온 질문은 안즈에게 있어 고통이었다. 눈에 잔뜩 힘을 주며 고개를 올려 반문했다.
"레이 씨는 행복하세요?"
레이가 물끄럼 안즈의 울 것 같은 눈을 응시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수려한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전혀."
그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데 대체 누구를 위한 결정이었나요. 왜 이래야 했을까요. 뱉어내지 못한 말만 입속을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