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근본없는 썰 믹스...........?
ㅋㅋ ㅋㅋㅋㅋㅋ 반년넘게 보고싶어했던... 서운함 드러내지 않는 안즈 썰이랑..
엊그제 생각난 스팸문자 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을 믹스한 작품인데 진짜 근본없네요
미안합니다 생각할땐 괜찮을 것 같았어요 아니 근데 뭐 이러냐 결국 내 썰 내가 썼잖아ㅠㅠ(오열)
일단은 전체이용가...
모든 일의 시작은 레이였다.
“워어, 완전 야한데?”
“…….”
“아케호시…”
눈치도 없이 밝게 내뱉은 스바루의 말에 호쿠토와 마오가 급히 자중의 눈길을 던졌지만 스바루는 여전히 방긋방긋 웃었다.
“나도 저런 거 해 보고 싶다. 역시 사쿠마 선배는 대단해~ 왜, 졸업 직후에 하카제 선배랑 둘이 유닛활동 할 때도 무지 인기였잖아. 섹시 유닛이라고.”
“그건 알겠는데……”
눈치 좀 보고 말해라. 호쿠토와 마오가 한숨을 내뱉었다. 옆에서 안즈를 힐끗힐끗 보던 마코토도 여기서 차마 스바루에게 편승하긴 좀 그랬는지 아하하 웃기만 하고 슬그머니 딴청을 피웠다.
“왜 눈치를 보고 그래?”
그 모든 광경을 모른 척하며 눈은 TV를, 손은 서류를 향해 있던 안즈가 툭 내뱉었다. 순간 나머지 셋의 몸은 경직됐지만 스바루는 그런 상황 따윈 모른다는 듯 여전히 반짝반짝 눈을 빛낸 채로 TV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좀…… 그렇지 않아?”
“연인이잖아…….”
마오와 마코토가 슬그머니 대답하자 그제서야 눈치를 챘는지 스바루가 고개를 홱 돌렸다. 맞아, 안즈 사쿠마 선배랑 사귀는 사이였지?!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손뼉까지 치는 모습에 조용히 있던 호쿠토에게서 다시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음, 근데 나 정말 괜찮아. 일이잖아.”
“진짜……?”
“진짜.”
저런 거 하나하나 질투하면 레이 씨도 일 못하고, 나도 어떻게 일하겠어. 안즈가 TV에 고정했던 시선을 돌려 넷을 향해 살풋 웃어주었다. 장본인이 그렇게 말하니 뭐라 더 말을 잇지 못한 넷도 그저 안즈를 마주보며 마주 웃어주었다.
“그래, 뭐, 본인이 괜찮다면야…….”
* * *
‘안 괜찮지.’
어떻게 괜찮겠는가. 사실 하나도 안 괜찮았다.
학창 시절의 연으로 졸업하고 나서도 트릭스타와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안즈의 연인은 언데드의 리더인 사쿠마 레이였다. 늘 트릭스타와 상반되는 과격한 컨셉에, 정식 데뷔하고 나서는 경험치까지 쌓여 더 농염한 분위기의 어른이 되어버린 연인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그저 설레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레이의 매력은 안즈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레이는 대중에게 어필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고, 그만큼 팬, 특히 여성 팬이 많았다. 그래, 거기까지는 정말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 레이도 안즈가 트릭스타와 하루종일 붙어있는 것에 내심 질투하곤 했기에 비긴 걸로 치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경우가 좀 달랐다.
‘그런 거 한다는 말은 없었잖아.’
벌써 몇 번이고 미디어 매체에서 마주한 레이의 섹시한 손놀림이 떠오르자 안즈는 다시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그런 것이란, 레이의 프로젝트 유닛.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그 프로젝트 유닛은 같은 소속사의 다른 여자 아이돌과 짠 것이었다. 여기까지도 용인할 수 있었다. 일이니까. 그럴 수 있지. 회사에서 시킨 거잖아.
그러나 소식을 듣고 처음 접한 유닛 컨셉과 무대는 안즈에게 조금,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충격을 주고 말았다. 티를 안 내려고 힘껏 노력했지만 한계라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지 안즈는 화면 속 무대가 끝날 때까지 미동도 없이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눈빛과 손짓을 다른 여자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원망스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레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지만 그런 말,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만 볼 수 있는 특권이었……는데.”
레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적어도 안즈 자신은 그렇게 느꼈기에, 안즈는 조금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이 구질구질한 감정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당분간 레이와 얼굴을 마주볼 자신이 없었다.
* * *
“화났구먼.”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온 레이가 자켓을 벗어 대충 던져놓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함께 대기실에 들어온 상대가 그런 레이를 흘낏 쳐다보고는 웃으며 거울 앞에 앉았다.
“전 아닐 테고, 여자친구요?”
“음.”
“그러게 왜 그랬어요? 그런 컨셉이라고 진작 좀 말하지.”
이렇게 충격받아 할 줄은 몰랐어서 그만. 레이는 굳이 마음의 소리를 입 밖으로 내지 않고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았다. 오늘은 음악방송의 녹화라서 트릭스타와 활동 기간이 겹친 레이는 안즈와 얼굴을 마주 볼 것을 내심 기대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시당할 각오도 되어 있었다. 요 근래 전화도 힘없이 받고, 문자도 단답으로 답하던 걸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고 그 무슨 일은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레이의 프로젝트 유닛 관련일 것이었기에. 그리고 그 예감은 슬프게도 적중해 버린 모양이었다.
“본인은 똑같이 대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우리 아가씨는 속마음 감추기엔 서툴러서 말이네, 그게 바로 귀여운 점이지만. 복도에서 만난 안즈의 당황하던 눈동자를 떠올린 레이가 입꼬리를 올렸다. 아, 네. 어련하시겠어요. 그런 소리가 들려왔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뭐, 해명이라도 하실래요? 아님 제가 하고 와요? 우린 정말 비즈니스 관계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사쿠마 씨가 좀 더듬거린다고 제가 연애감정 느끼고 그러진 않아요, 하고?”
“더듬거린다니…… 누가 들으면 오해하니까 자중해주게. 뭐어, 맘같아선 지금 당장이라도 끌고 나가서 해명의 시간을 갖고 싶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끄시게나?”
사실 우리 아가씨가 질투하는 희귀한 모습, 조금 더 즐기고 싶고 말이네. 웃으며 덧붙여진 말에 눈에 띄게 당황한 얼굴로 꾸벅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버린 작은 아가씨가 떠올라 여자는 끌끌 혀를 찼다. 저런 성격 나쁜 남자한테 걸린 그 아가씨가 불쌍해질 따름이었다.
* * *
안즈는 익숙한 소파에 앉아 하염없이 바닥만 보고 있었다. 일단 부르니까 오긴 했는데 지금은 정말 레이를 볼 기분이 아니었다. 전화도 문자도 감정과 상반되게 평소대로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고 눈치 챌 만한 일은 그다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레이는 단호하게 일이 끝나면 얼굴 좀 보자며 안즈를 호출했다. 이건 분명히 눈치 챈 거였다.
“화나지 않았는가?”
레이가 부엌에서 나와 달달해 보이는 코코아 컵을 내밀었다. 안즈는 물끄러미 컵을 바라보다가 살짝 받아들고 고개를 휘휘 저었다.
“거짓말이군.”
레이가 싱긋 웃으며 안즈의 옆에 앉았다. 아무것도 아니라면 안즈 아가씨가 이 몸의 얼굴조차 봐주지 않을 리가 없는데. 단 둘이 있는 것도 오랜만인데. 지나치게 가까이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안즈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미리 말하지 않아서 화난 게지?”
“……아니, 그건 아닌데…….”
물론 말해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작게 말하고 다시 입을 다문 안즈가 코코아를 입가에 갖다 댔다. 호로록, 코코아 마시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지나치게 크게 울려 퍼지는 것 같아 괜히 민망해졌다.
“어쨌든 이 몸한테 실망은 한 것 같은데……”
흐음, 고민하는 척이 만연한 표정을 곁눈질로 살핀 안즈는 컵을 내려놓았다. 다 알고 이러는 거지 지금? 조금 분한 기분에 자리를 옆으로 슬슬 옮기자 레이가 안즈의 팔을 붙잡았다.
“말을 해야 알 것 아닌가. 응?”
“다 알고 있잖아요.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치사한 사람이네.”
끝까지 고개는 들지 않고 바닥만 바라보는 안즈를 보던 레이의 입에서 웃음이 터졌다. 너무 귀엽구만. 웃음소리를 들은 안즈의 고개가 드디어 올려졌다. 찡그려진 눈썹 아래 눈물을 참는 것처럼 빨개진 눈에 무의식적으로 레이의 빈 손이 안즈의 눈가를 쓸었다.
“음, 울지 말게. 울리려고 한 건 아니니까. 이 몸이 다 잘못했어. 이것도 저것도 아가씨가 너무 귀여운 탓이지.”
“아니야, 레이 씨는 잘못한 거 없어요. 일하는 건데……”
뒷말까지 들을 정신도 없었는지 안즈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레이의 눈이 조금 커졌다.
“내가 아직 부족한 거예요. 이런 걸로 질투하고, 그런…… 아직도 프로라고 하기 부끄러운 짓이에요. 그치만, 그치만……”
안즈의 호흡이 울기 직전처럼 가빠졌다.
“그,런, 그…… 눈빛,은…… 나한테만 보여주는 건데. 너무 분했단 말이에요. 나만 알고 꽁꽁 숨겨뒀던 레이 씨까지 남한테 다 보여줘 버린 느낌이란 말이에요.”
기어코 눈물을 흘렸다. 안즈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무슨 그런 걸로 울고 그러냐며 미움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그동안 잘 해왔는데, 고작 다른 여자의 몸을 훑고 뜨거운 눈빛을 보내는 모습에 무너져 버렸다. 앞으로 더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대로는 완전 프로듀서 실격이잖아. 그렇게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안즈의 팔을 잡고 있던 레이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휙 끌어당겼다.
“안즈.”
“……?”
눈물 맺힌 눈으로 레이의 눈을 마주한 안즈가 곧 숨을 삼켰다.
“똑같을 리가 있나.”
어느새 짙어진 붉은 눈동자가 안즈만을 담고 휘어졌다.
“똑똑히 봐 둬. 정말 같은지, 아니면……”
좀 더 깊은지.
열이 가득한 눈동자가 감기고 부드러운 입술이 마주했다.
“이 손길도……”
모두 너만을 위한 것인데.
곧 연인의 열정을 받아들이는 안즈의 눈물 가득한 눈 역시 감겼다.
* * *
띠리링.
어둑한 방 안에 소음이 울리자 레이가 몸을 일으켰다. 동시에 이불이 스르륵 흘러내려 무방비한 상반신을 노출시켰지만 레이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음, 스마트폰 소리 같았는데. 자다 깼다곤 하나 기본적으로 야행성인 레이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팔을 뻗어 소음의 원인을 집어들었다. 평소 레이라면 핸드폰을 착실하게 충전시키는 짓 따위 하지 않았을 테지만-스케줄은 대체로 언데드 멤버들이 쳐들어와 끌고 갔다.- 이건 안즈가 까무룩 잠들기 전 마지막 체력을 끌어 모아 충전시킨 거였다.
내일…… 일 가야 하니까…… 가물가물한 눈을 하고서도 그렇게 말하던 연인이 가여우면서도 웃음이 나와 레이는 친절하게 핸드폰을 충전기에 연결해 주었었다. 하는 김에 제 것도.
“음?”
소음은 문자음이었던 모양이다. 액정에 뜬 문자메시지 표시에 레이는 가늘게 눈을 뜨고 배운대로 터치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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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그거군?”
스팸 문자?
레이가 조용히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것도 오고 세상 참. 그렇게 생각한 레이의 눈길이 옆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안즈를 향했다가 다시 액정으로 돌아왔다.
“누군지도 모를 여자들보다 우리 안즈가 백배는 더 귀여울 텐데.”
살짝 비웃음을 담아 피식 웃은 레이의 손가락이 안즈의 피부를 간질였다. 그걸 느꼈는지 안즈가 살짝 꼼지락거리는 게 보였다.
“레이,씨. 자요……”
“그래.”
핸드폰을 내려두고 레이는 다시 이불을 덮은 후 안즈를 끌어안았다. 품에 꼭 들어오는 이 작은 체구가,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편했다.
‘누굴 데려와도 진짜는 여기 있는데 말이야.’
누구와 섹시 화보를 찍어도, 유닛을 짜도, 어떤 여자들이 주위를 둘러싸도 진짜 주인공은 바로 여기에.
“안즈.”
사쿠마 레이의 진짜 주인공인 아가씨, 좋은 밤을.
눈치들 채셨겠지만 프로젝트 그룹... 트러블머l2커 생각하고 쓴 거예요
막연히 생각할때도 걔네가 모델이었음...ㅋㅋㅋ
그리고 참고로 문자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한테 실제로 온 스팸쪽지 복붙한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사정상 잘린 부분은 알아서들 상상해주시면 될 거 같아요^^*
아 모르겠어요 원래 전 근본없는 연성만 합니다 그럼 20k...(삑! 양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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