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에버노트(ㅋㅋㅋㅋ)
'연성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스타/레이안즈] 달빛 비치던 그 밤에<上> (0) | 2017.03.04 |
---|---|
[앙스타/레이안즈 집사 AU] 거짓 혹은 진실 (0) | 2017.02.25 |
로제님 글 이은 레이안즈(1102) (0) | 2017.02.22 |
[앙스타/레이안즈] 취향타는 소재 주의 (0) | 2017.02.22 |
[앙스타/레이안즈] 꽃봉오리 (2) | 2017.02.22 |
19~20일 에버노트(ㅋㅋㅋㅋ)
졸업 후의 일상은 항상 같았다. 이동, 촬영, 미팅, 귀가.
이즈미는 쭉 소속돼있던 사무소에 여전히 머물러 있었고, 아직 졸업하지 않은 츠카사의 탓에 나이츠의 활동은 유기한 연기가 되었다. 덕분에 이즈미와 아라시는 본업인 모델 일에 좀더 치중하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나머지 멤버들과 아예 만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여전히 나이츠였으며, '나이츠'라는 이름 아래에서 활동했다.
다만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연락이 소원해진 사람이 한명 생겼다는 것 뿐이었다.
"세나 씨, 오늘 우편물이 좀 많아요. 시즌이 시즌이라서. 적당히 골라서 가지고 가세요. 아셨죠?"
그 날도 여느때와 같이 사무소 입구에 들어선 이즈미에게 프론트 직원이 말을 걸었다. 아, 그런 시즌인가? 이즈미는 귀찮은 표정으로 고개를 까딱여 주곤 우편물이 쌓여있을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나하나 챙겨가기도 귀찮아 죽겠는데 적당히좀 보내란 말이지. 먹지도 않는 거. 아~ 정말 짜증.."
산더미같이 쌓여있을 칼로리 덩어리들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에 이즈미는 한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발렌타인인가. 그렇다면 아마 유메노사키에서는 쇼콜라 페스가 한창 휩쓸고 갔을 것이다. 더이상 드림페스에 참가할 일은 없어도, 특정 시즌이 되면 이렇게 생각이 나곤 했다. 학창시절의 추억, 뭐 그런 거겠지.
그리고 덩달아 생각이 나는 사람의 잔상에 이즈미는 걸음 속도를 늦췄다.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였더라. 생일? 아니, 그때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내심 기대했던가.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날의 전화는, 놀라울 정도로 김 새는 연락들 뿐이었다. 그러니까,
'아마 오늘도.'
그렇겠지.
* * *
"...하아."
생각보다 더 쌓여있는 초콜릿들의 산에 이즈미가 인상을 찌푸렸다. 키즈모델 시절부터 지켜봐준 오래된 팬들은 이즈미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칼로리 덩어리들보다는 좀더 실용성 있는 선물을 보내주는 편이었는데, 팬이 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은 이렇게 먹을 것을 많이 보내곤 했다. 몇 해 지나고 나서는 사무소에서 아예 폐기하거나 막아줄까 물어봤지만 이즈미는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본심이야 어떻든 이미지 관리란 중요한 거니까.
"그래도 곤란한건 곤란하단 말이지."
쓰게 중얼거리고는 쌓인 것들을 뒤적였다. 종류도 참 다양하지. 일단 초콜릿이야 어찌됐든 편지나 카드들은 회수해가자 생각해 하나씩 빼고 있는데, 유독 눈에 띄는 포장지가 보였다.
"......"
핑크.
이즈미의 팬들은 이즈미가 좋아하는 색이 파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선물은 거의 파란 계열의 포장지를 쓰곤 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초코로 추정되는 저것은 분홍색에 감싸여 있다. 이즈미의 손이 허공을 가르다가 멈칫했다. 근거같은건 없다. 팬중에 분홍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심 두근거리는 마음에 식은땀이 흐를 것 같은 기분이 되고 말았다.
"정신 차려."
걘 다 잊었을 거라고. 여태 연락도 안하고 있는 걸 보라고. 애써 자조하며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목표물을 바꾸진 않았다. 머리는 알고 있는데, 미련이란 게 무엇인지 생각대로 몸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 비웃으면서도, 결국 분홍색 상자를 손에 쥐고 말았다.
뭐랄까, 그것은 그저 느낌이었다.
정말 느낌일 뿐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촉.
긴장된 손으로 포장지를 뜯었다. 예상대로 초콜릿이었다. 다른 선물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카드와 함께 들어있었다. 분홍색 포장지를 잠시 쳐다보다가 옆으로 밀어둔 이즈미는 빠르게 카드를 뒤집었다.
"...건방지게."
오밀조밀 귀여운 글자들의 길이는 정말 짧았다. 방금 전 따로 모은 카드들과 대조될 정도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그 차이에 이즈미는 웃지도 찡그리지도 못하는 묘한 표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 세나 선배에게 잘 갔으면 좋겠어요. 달지 않아요.
생일 때도 조용했으면서 이제 와서 왜? 설마 졸업한 놈들에게 다 보낸 건가 잠깐 삐딱한 생각을 했지만 이내 접었다. 이거라도 보내준 것에 고마워해야 하는 거겠지. 이즈미는 작게 한숨을 내쉬곤 초콜릿 상자를 챙겼다.
꽤 귀여운 얼굴을 하고 웃었던 여자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치사한 공격이네."
이즈미의 눈가가 풀렸다. 아직은, 그저 졸업해버린 타인으로 생각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기로 했지만 궁금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안즈.
괜히 입안에서 한번 굴려본 이름은 앞으로도 잊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
아나... 마무리를 못짓겠다 화이트데이에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아 분명 머릿속에선 이런거 아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이없음이다.... 흐흐흑ㅠ
아졸려 첨부터끝까지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제정신 아닌 상태에서 써서 모르겠어요 그냥 제정신 아닌 글이다.....
졸라ㅓ.....ㅏㅇ6어ㄷㅂㄷ36ㄱ 졸려 출근맨의 숙명....
아근데 이제알았다 제목은 19일인데 다쓴건 20일이야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앙스타/레이안즈] 달빛 비치던 그 밤에<上> (0) | 2017.03.04 |
---|---|
[앙스타/레이안즈 집사 AU] 거짓 혹은 진실 (0) | 2017.02.25 |
로제님 글 이은 레이안즈(1102) (0) | 2017.02.22 |
[앙스타/레이안즈] 취향타는 소재 주의 (0) | 2017.02.22 |
[앙스타/레이안즈] 꽃봉오리 (2) | 2017.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