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에 맞춰 배송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차차 갱신될겁니다^0^(아직 많이 남았으니까요)
이렇게 이르게 올리는 이유는 그냥 올리고 싶어서+올려놓으면 원고를 하겠지 싶어서(또냐)+혹시 원하는데 놓치는 분이 계실까봐입니다...
기간은 넉넉하니 편하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확정사항이 생기는 대로 갱신합니다!
현재 예상은 아마 30p 정도입니다.......(줄면 줄었지 늘어나진 않을 겁니다... 아마도... 정말로...)
남자는 당황하고 있었다.
“……아, 아가씨.”
“…….”
그저 고개를 숙이고 훌쩍거리기만 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에 당황한 남자의 손이 어쩔 줄 모르고 허공을 배회하다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헝클었다. 아,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안즈, 고개 좀 들어 보게나. 응?”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방 안이나, 주위에서 느껴지는 우물쭈물한 시선들은 지금 당황 수치 맥스를 찍은 이 남자에겐 전혀 알 바 아니었다.
1.
“생일 파티를 하자!”
“응?”
양 주먹을 꽉 쥐고 반짝반짝한 눈을 한 얼굴의 안즈가 바싹 거리를 좁히자, 대기실 소파에 앉아있던 네 남정네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고개를 뒤로 뺐다. 혼자 조용히 뭔가 고민하는가 싶더니만, 갑자기 튀어나온 의미 불명의 문장은 네 남자를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파티?!”
“생일?”
누구의? 넷의 생일은 이미 지났거나, 아직 한참 남았거나였기 때문에 잠시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눈을 깜박거리는 남자들에게 안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레이 씨야. 봐봐, 곧 11월이잖아.”
“아.”
그래, 그렇지. 안즈가 탁자에 놓여있는 탁상 달력을 팔락거리며 넘겼다. 11월 2일, 안즈의 연인이자 네 남자, 트릭스타의 스승 같은 존재인 사쿠마 레이의 생일이다. 그제야 안즈의 말을 이해한 네 남자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왜, 연인끼리 보내지 않고?”
“우리가 껴도 괜찮아?”
달력을 흘낏 쳐다본 마오가 입을 열자 마코토도 덩달아 맞장구를 쳤다. 레이와 안즈는 안즈가 더 깊은 프로듀싱 공부를 위해 대학 진학을 선택했을 때부터 사귀어 온 사이였기에, 이번이 사귀고 처음 맞는 생일 같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연인 사이의 뭔가 그런, 그런 것이 있지 않은가. 실제로 작년 생일은 단 둘이 보냈다고 들었고, 트릭스타는 축하 메시지와 선물 전달식만 했을 뿐이었다. 의문을 담은 눈동자에 안즈가 눈을 접으며 웃었다.
“음─, 어제 방 정리를 하다가 앨범을 구경했는데 갑자기 그립더라구. 몇 년간 바빠서 떠들썩한 생일 파티는 못했으니까 갑자기 하고 싶어졌어. 도와줄 거지? 서프라이즈 파티.”
“……우리끼리?”
안즈의 대답을 들은 호쿠토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딱히 거부의 뉘앙스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일을 위해 안즈가 반문했다.
“싫어?”
“싫을 리가? 이왕 하는 것 언데드 멤버들도 불러! 도와달라고 하자! 사쿠마 선배는 언데드잖아! 우리끼리 하면 재미없지!”
“아, 그렇지만 그럼 비밀이……”
“어이, 진정해, 아케호시.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지 않겠어?”
재밌을 것 같은 상황에 탄력 받은 스바루가 호쿠토의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탁자에 양 손을 쾅 내려놓고는 안즈를 향해 상체를 들이밀었다. 곧 호쿠토에게 뒷덜미를 붙들리긴 했지만, 파티를 하자고 말하던 안즈 못지않게 반짝거리는 눈은 이 재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불타고 있었다.
“부르자! 해버리자! 서프라이즈 파티!”
순식간에 대체 누가 먼저 제안한 건지 모를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 * *
“뭐야? 사쿠마 씨.”
“아무것도.”
이보세요.
“아, 뭐야!”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러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자꾸 남의 발을 치냐!”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카오루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돌리자 레이의 발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쏙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 왜. 왜 심술이야. 짜증어린 시선이 박히든 말든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발만 건들거리고 있는─그게 더 짜증났다.─ 레이는 그저 뚱하니 휴대폰 잠금을 풀었다 잠궜다를 반복할 뿐이었다.
***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
쯧쯧 혀를 차는 레이의 모습은 추궁당하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얄미움의 절정으로 느껴졌다. 다 아는 주제에 묻기는 왜 묻는 걸까. 황금 같은 오프를 저런 얼굴을 보며 지내고 싶지는 않았는데.
“……사쿠마 선배, 화를 내고 있는 건가? 안즈는 그저, 사쿠마 선배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질린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문 카오루와 코가 대신 아도니스가 말을 뱉었다. 레이가 화가 났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드물게 의견을 피력하는 아도니스의 모습에 레이가 눈웃음을 지었다.
“화가 난 게 아니라네. 그저 풀죽어 있었던 게 꼴사나울 뿐이지. 아아, 역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패배자라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으, 음. 잘 모르겠다. 미안하다, 선배……”
그래, 그래. 별로 대답을 기대했던 건 아니라네. 웃음 담긴 말투로 대답한 레이가 곧 한숨을 쉬었다. 안즈의 마음은 잘 알고 있었다. 분명 레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 기쁨을 배로 만들기 위해 그런 거짓말을 했겠지. 그리고 그 생각대로 레이는 못 만난다는 통보를 받은 후부터 계속 축 처져 있지 않았는가. 몇 년간 이어져온 생일날은 오붓하게 보낸다는 법칙이 깨진다는 건, 생각보다 더 상당한 충격이었다.
“뭐, 사실 자네들한테 기밀 정보를 불라고 부른 건 아니고……”
“뭐?! 그럼 왜 불렀는데?! 속여 놓고 두 발 뻗고 쉴 생각을 하니까 배가 아팠던 거야? 와, 사쿠마 씨, 그렇게 속 좁게 세상을 살아가지 말자고!”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자, 자. 일단 흥분하지 말고 앉아보게.”
말이 떨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나 항의하는 카오루를 진정시키려 레이는 손을 휘휘 흔들며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꺼림칙한 얼굴로 털썩 앉는 카오루를 본 레이가 곧 비밀스러운 얘기를 할 것처럼 입 옆에 한쪽 손을 세우더니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주위를 확인했다. 그런 짓 안 해도 어차피 우리 넷뿐이잖아. 여기 사쿠마 씨 집이잖아? 들어오는 카오루의 태클은 역시 무시했다.